드디어 렉스턴 스포츠 가 출시되었습니다. 와일드 등급 2320만원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에 기존 픽업 매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드는데요.(지인인 쌍용자동차 영업사원 말에 의하면 문의전화가 정말 많이 온다고 하네요. G4렉스턴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쌍용자동차 는 이번에 나온 렉스턴 스포츠 의 판매현황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남자 느낌 가득한 렉스턴 스포츠 에 관심있는 고객들은 당연히 더 큰 롱바디 에도 관심을 갖고 있을텐데요. 숏바디 모델과 기존 코란도 스포츠, 픽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선전 중인 쉐보레 콜로라도 를 비교해 앞으로 나올 롱바디 를 예측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각 차종의 전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렉스턴 스포츠(숏바디) 5095mm, 코란도 스포츠 4990mm, 쉐보레 콜로라도 5287mm 입니다. 롱바디 가 출시된다면 콜로라도 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긴 수준의 전장이 되겠네요. 크기로는 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도로에서 본다면 정말 압도적인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축거(휠베이스)도 살펴보겠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3100mm, 코란도 스포츠 3060mm, 쉐보레 콜로라도 3247mm 입니다.
과거 티볼리 에어 가 출시될 당시 티볼리 롱바디 버전으로 휠베이스를 늘려서 나올 것이란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뒷 트렁크 부분을 245mm 더 늘렸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도 숏바디에 비해 휠베이스보다는 적재함을 2~300mm 늘리는 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내는 쉐보레 콜로라도 가 더 넓을 것 같네요.
잠깐 정리할께요.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는 전장은 5300mm 정도로 쉐보레 콜로라도와 비슷, 축거는 3100mm로 이번에 나온 렉스턴 스포츠와 같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렇게 렉스턴 스포츠 의 반응이 뜨거운 걸 한국GM에서 보고 쉐보레 콜로라도 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면 어떨까요? 국내 픽업 시장을 콜로라도가 가져갈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그.렇.지.않.다.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쉐보레 콜로라도 가 가솔린 연료를 쓰기 때문입니다. 친환경이 자동차 시장에도 큰 화두이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차량의 판매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픽업은 힘좋은 디젤"이란 인식이 아직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롱바디 모델이 현재 우리나라 도로사정에 맞을지는 의문입니다. G4렉스턴 만해도 주차장 주차선 내에 겨우 넣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많이 불편합니다.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의 전장이 5130mm인데 이보다 더 길게 나온다면 정말 조심조심 차를 몰아야 되겠네요.
렉스턴 스포츠 의 가격을 살펴보면 코란도 스포츠 와 상당부분 겹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가격이면 누구나 코란도 스포츠 보다는 렉스턴 스포츠 를 선택하겠죠.
쌍용자동차 도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알고 있는지 렉스턴 스포츠 출시와 함께 코란도 스포츠 는 단종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생산 중단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는 '오픈형 SUV'로 판매컨셉을 잡았는데요. 어떤 기사에는 현대 싼타페 나 기아 쏘렌토 를 겨냥했다고 하더군요.
기존 코란도 스포츠 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살펴보면, 코란도 스포츠 를 트럭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고객은 거의 없습니다. 코란도 스포츠 를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 와 경쟁차종으로 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1천만원 후반대의 상용트럭과 2~3천만원대의 픽업트럭은 가격대도 다르고, 적재수준도 차이가 납니다. 적재공간이 작아 실용성이 떨어지는 픽업트럭 을 1천만원 더 주고 살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럼 왜 픽업을 구매하는 걸까요? 기존 코란도 스포츠 구매자나 새로나온 렉스턴 스포츠 구매자는 이 차량을 레저용SUV로 인식하고 차를 구매합니다.
이어지는 질문, SUV를 사면 되지 왜 픽업을 구매하느냐? 그 이유는 SUV를 화물차 자동차세로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용과 화물은 자동차세가 2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1년 자동차세 싼타페 2.0 518,700원 / 렉스턴 스포츠 28,500원 )
쌍용 은 이참에 렉스턴 스포츠 를 SUV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는 잘 된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픽업트럭임에도 SUV처럼 차를 구매하는 고객 외에 일반 SUV 고객에게도 "SUV 구매 고객님, 나도 좀 봐주세요."라고 어필하는 것입니다.
이 전략이 시장에 얼마나 먹힐지 관심 있게 두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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